2023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지원 전략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오는 9일 수능 성적표를 받게 되면 그 이전의 원점수를 비롯한 예상표준점수, 예상백분위, 예상등급의 점수는 잊어야 한다. 본인이 한 채점과 다르거나 예상점수와의 오차가 있어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손에 쥔 성적표상의 등급과 점수로 수시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점검하고, 또 정시에 합격 가능한 대학 학과를 찾아야 한다. 이에 비상교육은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의 도움말로 2023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지원 전략을 키워드별로 제시한다.
수능 난이도
2023학년도 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이지만 국어와 영어는 쉽고, 수학은 비슷하며, 탐구 영역은 오히려 어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정시 전형을 위한 수능의 점수대별 변별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성적 발표후에는 자신의 영역별 성적 유불리 파악과 동시에 정시를 목표로 한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가늠해야 한다.
정시 특징
2023학년도 정시모집은 ‘공통+선택’의 두 번째 통합 수능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 리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자연계열 중상위권 수험생 중 일부는 자연계 모집단위 지원과 함께 적어도 1곳 정도는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지원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정시 모집 지원만 노리고 준비한 졸업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군별 지원
정시 지원은 수시와 달리 자신의 성적표를 손에 쥐고 가나다군별 1회씩 최대 3번 지원한다. 가급적 적정 지원 군을 먼저 선택하고, 안정 지원군, 도전 지원군을 차례로 선택해 ‘안정→적정→도전’으로 추가 합격해 갈아타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할 대학·학과가 어느 모집군에 속해 있는지를 확인하고 다른 모집군의 비슷한 수준의 대학별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모집 인원이 집중돼 있는 군은 가군과 나군으로 중상위권 대학이 고르게 분포돼 있고 지난해에 비해 모집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나군 중에 한 곳은 안정 또는 적정 지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나군의 합격선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질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군은 가/나군에 비해 합격 가능성 예측이 다소 어렵다. 모집 인원과 선호도 높은 상위권 대학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과 충원율도 높은 편이다. 다군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은 각 대학의 상위권 학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으며, 하위권 학생들은 추가 합격을 노리고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다군 대학·학과의 합격 점수 편차는 가군, 나군에 비해 큰 편이다. 올해 주요대학의 다군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었다.
대학별 환산 점수
정시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목표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에 따른 수험생 유·불리 진단이다. 즉, 수능 반영 영역수 및 가산점, 수능 영어 절대평가 반영 방식, 수능 활용 지표(표준점수, 백분위 등)에 따른 유·불리를 점검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해당 입시정보를 통해 유리한 대학군을 선택해 대략적인 지원 가능성을 가늠해보고, 대학별 반영 방식을 적용한 대학별 환산점수를 통해 합불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모든 대학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의 성적을 동일하게 반영하지 않으며, 동일한 대학 에서도 모집단위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를 수 있다. 대체로 인문계는 국어와 탐구 영역의 비중이 높고,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탐의 반영 비중이 높다. 인문계열에서도 상경계열의 경우 수학의 반영 비중이 높은 곳이 있고, 상위권 대학은 인문과 자연 모두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영역 조합과 반영 비율의 대학 및 모집단위를 찾아야 한다.
영어 등급 점수 확인
영어영역은 대학마다 다양한 영어등급 환산점수가 활용된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시행돼 9개의 등급만 부여되기 때문에 같은 등급일 지라도 대학에서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따라 총점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다. 영어 등급별 가감점을 실시하는 경우와 점수 합산 방식으로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환산점수에서 차이가 있다. 대체로 영어 등급별 가감점을 적용한 대학이 상대적으로 영어 영향력이 작다. 올해는 영어 2등급에서 5등급 사이의 등급간 점수 폭을 줄여서 지난해에 비해 영어 경쟁력을 낮춘 대학이 상당수 늘었다.
예년 입시 결과 활용
정시 지원에서 검토해야 할 핵심 자료는 대학·학과의 수능 성적, 경쟁률, 추가합격 순위 등 예년 입시 결과 자료이다. 입시 결과를 통해 대략적인 대학·학과의 지원 및 합격 결과의 올해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목표 대학·학과의 입시결과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입시 결과 자료는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 또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지난해 학부 모집으로 전환된 약학과를 비롯해 ‘공통+선택’ 통합 수능의 입시 결과를 올해는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년간의 성적 결과 추이 분석을 통해서 합격선이 상승하는지, 하락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경쟁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 해당 대학(모집단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모집단위 변화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신설, 통합, 분리 등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모집단위가 달라지면 예년의 경쟁률, 성적 결과, 추가 합격 예비 순위 등의 정보를 재해석해야 한다. 신설된 학과는 입시기관별 배치점수가 올해 처음 나오기 때문에 예측이 혼란스럽다. 통합 또는 분리의 경우는 학과 변동 내용을 추적해야 과거 입시 결과를 제대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
입시정보 수집
수능 성적 발표 후 대학 또는 입시기관(단체)별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시 최종 입시설명회가 열린다. 부족한 수능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정시 입시정보전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가급적 많은 입시 설명회에 참석해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분석한 후에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설명회에서는 최상위권, 의약학계열, 주요대학 등에 관련된 내용 위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점수와 목표대학에 맞는 맞춤 정보를 찾아 정리해야 한다. 정시 상담을 할 경우에는 가능한 여러 기관의 정보를 모아 합격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합불 판단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상 결과에 대한 해석까지 들어봐야 한다. 상담을 가기 전에 질문을 정리하고 메모하는 것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