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수업시간. 선생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에게 이상한 점을 지적하라고 한다. 한참을 듣던 아이가 손을 번쩍 든다. “단어를 정확하게 읽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무슨 단어를 읽는지 알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정확하게 지적한 학생에게 칭찬을 건넸다.
메타인지 능력을 훈련하는 첫 단계는 실수에서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를 제출하고 곧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반복해서 자신의 실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효과가 향상된다. 단어를 듣고 받아쓰기를 하는 시험을 예로 들어보자. 단어를 들려준 후 교사가 곧바로 답을 알려주는 대신 다시 듣고 답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법이다. 학생이 스스로 정답을 맞출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정답을 곧바로 확인한 학생보다 400배 이상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난 못해. 그러니까 하기 싫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쉽게 포기해버리려는 아이. 자칫 성적이 떨어져 자포자기하는 아이가 될까 부모는 전전긍긍하게 된다. 과거처럼 IQ를 믿어버리면 아이는 노력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나는 못하는 아이야”라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판단해버리기 때문이다.
뇌의 구조는 크게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져 있다. 좌뇌와 우뇌는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발휘한다는 연구가 뇌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모두 네 개의 엽(葉 lobe)으로 구분된다.
“수업시간에 분명히 다 이해했는데 왜 시험성적은 안 오르는지 모르겠어요.” 편안한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하소연이다.
한 교실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공부를 한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혹은 더 오래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학습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해봐야 한다.
어릴 때 공부머리는 따로 있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IQ(Intelligent Quotient 지능지수)가 좋을수록 공부를 잘 한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는 IQ가 높다’, ‘천재는 공부를 잘한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와 같은 논리에 수많은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머리가 나빠 공부를 못한다며 타박하고 좌절했다. 혹은 낮은 IQ 점수를 받아들고 ‘나는 머리가 나쁘니까 공부를 못한다 그래서 공부하기 싫다’고 단정짓고 자신에 맞는 공부법을 찾기보다는 아예 공부를 포기해버리고 만다.
‘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전해져 오는 이 경구는 단순히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알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점검해야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