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억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겠죠? 그만큼 장기 기억은 공부의 핵심입니다. 마자노의 교육 목표 분류 체계(2007)에 따르면, 학습자는 학습의 작동 과정상에서 정보->감각 기억->작업 기억->장기 기억이라는 일련의 '인지 시스템'을 통해 외부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학습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공부착각'이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습한 정보가 '장기 기억'에 저장되지 못하고 작업 기억에 머물다 금세 망각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작업 기억은 곧 단기 기억으로서 기억량과 기억 시간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 없이는 쉽게 정보를 소실하고 마는 것입니다. 즉,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기 십상입니다.
[선행 학습도 메타인지다 2편] 비상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3년간 TF팀을 꾸려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단 하나의 답이 바로 '메타인지'입니다. 메타인지는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인지 능력이지만 대부분 비활성화 상태에 놓여 있는 궁극의 학습 능력입니다. 학습자 스스로 자기 자신이 알고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배운 것을 100% 내 것으로 만드는 그야말로 완전 학습 능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행 학습도 메타인지다 1편] 예비 새 학년 준비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겨울방학. 그런데 학부모는 겨울방학이 되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름 아니라, '새 학년에 올라간 우리 아이가 학업성취도 면에서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지요. 나름대로 이유 있는 불안감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가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엽니다. 아이를 학원에 등록시키고 겨울방학 특강을 듣게 합니다. 심지어 곧장 진급할 학년이 아니라 2~3년 상급 학년의 과정을 미리 밟게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최소 몇 개월에서 3년 정도까지 아직 진급하지 않는 학년 준비를 위한 학원 강의 수강을 우리는 통칭하여 '선행 학습'이라고 종종 부릅니다.
큰 그릇(가능성)은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누구나 큰 그릇이었다.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기존 사회의 고정된 틀에 끼워 맞추다 보면 그릇의 크기는 어느새 작아져 버린다.
상위 0.1% 학생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핵심과 세부사항을 정리한다. 중요한 내용과 세부의 내용을 분류한 뒤에 이를 추상적인 그림으로 정리하고, 문제를 풀면서 핵심적인 개념과 틀린 부분 그리고 절차(process) 등을 정리하고, 때로는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자신의 문제 풀이나 생각과 비교해보는 상위 0.1%의 학습법. 그들은 더 나아가 학습한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서 내용을 통합해 가면서 지식의 범주를 늘려 나간다.
특별히 외우지 않았지만, 생각해 보았던 내용은 오랫동안 많은 지식이 뇌에 저장된다. 이같은 태도는 결국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으로 이어진다.
아이에게도 실패를 꺼리는 정서적 요인이 있다. 아이들이 실수를 하지 않으려 애쓰는 이유는 야단맞지 않기 위해서다. 어린 시절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으로 자란다.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 중에는 비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쓰고 있음에도 스스로 과대평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자신감을 잃게 되어 결국에는 비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경북대 강이철 교수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학습 전략은 강조하기, 요약하기, 반복하기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들은 인출연습, 분산연습은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학생의 학업 성취도 수준에 상관없이 70% 정도의 학생이 유용성이 낮은(하) 전략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목표는 어떻게 세워야 할까.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를테면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 과목부터 성적을 높여보는 식이다.
공부를 하기 위한 원칙으로 매일 할 수 있는 운동법을 하나 만들자. 운동부터 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타고난 머리는 없다. 다만 올바른 공부법만 있을 뿐이다. 메타인지 과정에서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이 한때 대세였던 적이 있다.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진행하는 학습 형태를 말한다.
설명하기는 배운 내용을 정리해서 말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설명을 해본 학생이라면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막상 자신에게 혹은 친구에게 설명하려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치동 학원에 다니는 학생 386명에게 ‘학원을 다니면 공부를 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가’를 물었다. 응답자 중 상위 1%는 모두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 (85.8%)은 ‘그렇다’다고 대답했다.
뇌의 버퍼링을 줄이고 장기 기억을 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임의적인 묶음을 기억하는 매개법, 개념을 확장하고 분류하는 정교화, 그리고 짬짬이 공부하는 분산학습법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수업시간. 선생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에게 이상한 점을 지적하라고 한다. 한참을 듣던 아이가 손을 번쩍 든다. “단어를 정확하게 읽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무슨 단어를 읽는지 알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정확하게 지적한 학생에게 칭찬을 건넸다.
메타인지 능력을 훈련하는 첫 단계는 실수에서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를 제출하고 곧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반복해서 자신의 실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효과가 향상된다. 단어를 듣고 받아쓰기를 하는 시험을 예로 들어보자. 단어를 들려준 후 교사가 곧바로 답을 알려주는 대신 다시 듣고 답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법이다. 학생이 스스로 정답을 맞출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정답을 곧바로 확인한 학생보다 400배 이상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난 못해. 그러니까 하기 싫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쉽게 포기해버리려는 아이. 자칫 성적이 떨어져 자포자기하는 아이가 될까 부모는 전전긍긍하게 된다. 과거처럼 IQ를 믿어버리면 아이는 노력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나는 못하는 아이야”라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판단해버리기 때문이다.
뇌의 구조는 크게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져 있다. 좌뇌와 우뇌는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발휘한다는 연구가 뇌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모두 네 개의 엽(葉 lobe)으로 구분된다.
“수업시간에 분명히 다 이해했는데 왜 시험성적은 안 오르는지 모르겠어요.” 편안한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하소연이다.
한 교실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공부를 한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혹은 더 오래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학습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해봐야 한다.
어릴 때 공부머리는 따로 있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IQ(Intelligent Quotient 지능지수)가 좋을수록 공부를 잘 한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는 IQ가 높다’, ‘천재는 공부를 잘한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와 같은 논리에 수많은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머리가 나빠 공부를 못한다며 타박하고 좌절했다. 혹은 낮은 IQ 점수를 받아들고 ‘나는 머리가 나쁘니까 공부를 못한다 그래서 공부하기 싫다’고 단정짓고 자신에 맞는 공부법을 찾기보다는 아예 공부를 포기해버리고 만다.
‘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전해져 오는 이 경구는 단순히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알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점검해야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