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한다면 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 답부터 말한다면 ‘노(no)’이다.
반복학습은 학생들을 쉽게 착각에 빠지게 한다. 여러 번 눈으로 봤기 때문에 마치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기분도 좋아진다. 공부를 많이 했다는 만족감도 최고치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시험을 쳤을 때이다. 반복 학습 보다 기억나지 않는 것만 반복으로 공부하는 전략이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반복 학습은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지만 그 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이 기억나지 않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뇌에서 인출하는 것, 즉 쪽지시험, 셀프 테스트 등이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뇌에서 인출하기를 꺼리는 것일까.
대치동 학원에 다니는 학생 386명에게 ‘학원을 다니면 공부를 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가’를 물었다. 응답자 중 상위 1%는 모두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 (85.8%)은 ‘그렇다’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학원 학습법에 있다. 진도를 몰아쳐나가기 위해 강사가 답을 알려주기 바쁘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공부를 잘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기 쉽다.
비밀은 뇌에 있다. 뇌는 본능적으로 스트레스 받기를 싫어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공부법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하게 된다. 만약 쪽지시험 등으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공부전략을 구사한다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나빠진다. 스스로 낙오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스트레스란 무엇일까.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얻은 생존전략으로 위험을 느끼는 신호를 의미한다. 인간이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 뇌의 긍정적인 메커니즘이 바로 스트레스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는 스트레스가 없어야만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그 사람이 죽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인식하게 된다.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의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다. 육체노동 중심으로 살아왔던 인류가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사회로 발전하면서 정신노동의 강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는 신체적인 반응 보다 정신적인 반응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시험이 끝나면 한숨 돌릴 수 있다. 시험에 스트레스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시험지를 받기 전에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문제는 시험은 끝나지 않고 끝없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관리가 어른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정해진 시간 내에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메타인지 기반 완전 학습 핵심노트2>
아는 내용을 반복해서 읽기보다 셀프 테스트로 뇌를 자극하자.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무엇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