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2
  • [메타인지의 용기]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기
  • “난 못해. 그러니까 하기 싫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쉽게 포기해버리려는 아이. 자칫 성적이 떨어져 자포자기하는 아이가 될까 부모는 전전긍긍하게 된다. 과거처럼 IQ를 믿어버리면 아이는 노력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나는 못하는 아이야”라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판단해버리기 때문이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해결책을 찾지 못하더라도 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격려한다면 아이는 달라진다.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처음에는 더디게 출발하더라도 점차 자기의 속도에 맞춰 공부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한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느리고 더딘 거북이가 결국 목표지점에 먼저 골인한 것은 좋은 우화일 뿐 아니라 실제적인 사례이다.

    메타인지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용기도 필요하다. 아이도 용기를 내야 하지만 부모도 마찬가지다. 자칫 아이가 실수하면 부모가 부끄러워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잘 하는 아이가 자랑거리였지만, 실수를 반복하면 언제부턴가 감추고 싶은 대상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를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은 곁에서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다. 이번에는 실수했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집중하면 실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예전의 실수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어야 한다.

    더불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것도 몰라? 학교에서 다 배운 거잖아!’ 짜증섞인 목소리로 아이를 타박하면 안 된다. 돌이켜보면 부모도 학창시절 때 늘 백점만 받던 우등생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에게 모르는 게 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모가 말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다. 늘 칭찬받던 아이들은 더 그렇다. 정답을 몰라서 틀렸을 때 얼굴이 빨개지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창피함은 아이들을 위축되게 한다. 부끄러울 수도 있다는 점을 아이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정답을 몰라 틀려서 창피하지만 틀린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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