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5
  • [메타인지의 의미]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나?
  • 그리스 아테네의 델피(Delphi) 신전에 새겨진 유명한 글귀가 있다. ‘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전해져 오는 이 경구는 단순히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알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점검해야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2500여년전 고대 철학자들 사이에 회자된 경구가 교육학과 인지과학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로 ‘메타인지(metacognition)’다. 메타인지란 한마디로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의 인지 과정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메타인지는 1976년 미국의 아동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John H. Flavell)이 처음 쓴 용어로 이후 교육학과 인지과학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오늘날에는 자신의 인지 과정을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여 찾아내고, 통제하는 정신작용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어떻게 하면 공부 혹은 일이 잘 되게 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따져 물어가면서 반성해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정신작용을 의미한다.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이해하기가 더 쉬워진다. 메타인지는 ‘메타(meta)’와 ‘인지(cognition)’의 합성어다 ‘~후에(after)’, ‘~너머(beyond)’라는 뜻의 그리스어 전치사 ‘메타(meta)’에 ‘이해하는 능력, 앎(knowing)의 과정이나 행동’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 ‘코그니시오넴(cognitionem)’을 합쳐서 만든 단어다. 즉,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한 인지’라는 의미이다.

    [메타인지의 의미]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나?_1 

    학습의 과정에서 메타인지는 스스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아는 능력을 뜻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알고 나면 자신의 학습 방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즉,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스스로 무엇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타인지를 통해 지금 나의 수준과 위치를 파악한다면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스스로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점차 효과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메타인지는 21세기형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협력은 공감력에서 비롯된다. 메타인지는 공감력의 바탕이 된다. CTTA(Critical Thinking Tutor Academy) 이승호 원장은 메타인지를 세 가지로 구분했다. 긍정의 메타인지, 생각의 메타인지, 판단의 메타인지가 그것이다. 

     

    긍정의 메타인지는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느낌과 감정을 객관화한 후 이를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생각의 메타인지는 학습과정에서 정보나 지식을 효과적으로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판단의 메타인지는 자신의 관점을 효과적으로 세우고 이를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합리적으로 설득해나가는 능력이다. 세가지 메타인지를 위해서는 나와 너에 대한 이해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공감력이 원천이라는 의미다.

     

    미국 뉴욕대 행정연구원에서 ‘교육공무원 및 교사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했던 이승호 원장은 세 가지 메타인지 요소가 서로 연결이되어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배우고자 하는 목적이 행복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행복에 이르는 배움을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지식이 있어야 하며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긍정의 메타인지로 창의적이 될 수 있으며, 생각의 메타인지로 보다 많은 지식을 흡수할 수 있다. 아울러 판단의 메타인지로 보다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게 된다.” 세 가지 메타인지 중에서 특히 생각의 메타인지는 학습을 통해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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