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능 채점 결과 분석
(1) 국어, 수학, 영어
2022학년도 수능은 역대급으로 어려운 시험이었다. 국어 영역 만점자는 28명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2021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만점자 151명에 비해 123명이 줄었다. 어렵게 출제된 만큼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2021학년도 수능과 금년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각각 5점, 3점이 높았고, 금년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무려 22점이 높았다.
수학 영역 만점자는 2,702명으로 올해 치른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만점자가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해 수학(가)형과 수학(나형) 만점자를 합산한 2,398명에 비해 304명이 늘었다. 그런데 지난해와 달리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모두 자연계열로 수학 미적분 선택자이고, 수학 최상위권에서는 4점 1문항을 틀릴 경우 누적인원 6,450명, 4점 2문항을 틀릴 경우 누적인원 9,921명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의대 진학 희망자의 경우, 수학과 함께 국어, 과탐, 영어에 이르끼까지 대학별 환산점수 계산이 복잡해 질 전망이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90점 이상 만점자 수가 53,053명으로 영어 영역 응시자의 12.66%였으나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27,830명(6.25%)로 절반 줄었다. 하지만 2등급(80점)과 3등급(70점) 이상은 각각 지난해에 비해 3만 명씩 늘어났다.
2022학년도 수능은 첫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공통+선택’ 형식 출제, EBS연계율 70%에서 50%로 감소, 영어 영역은 지난해와 달리 EBS 100% 간접연계 출제 등으로 난이도 선정 및 문항 출제에 애로 사항이 많았고, 특히 2년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수험생간 수능 시험 준비 정도에도 격차가 컸던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시험 성적은 응시 집단과 영역(과목)간 난이도를 조정한 표준점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최상위권을 제외하고 1등급 구분 점수 구간 이하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올해 치른 모의평가 및 예년 수능과 비슷해 진다. 즉, 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1학년도 144점에서 2022학년도 149점으로 5점이 높지만, 1등급 구분 점수에서는 지난해와 금년 모두 131점으로 같다. 수학은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가)형과 수학(나)형 모두 137점으로 동일했으나 금년에는 147점으로 무려 10점이 높다. 이 점수 차이는 1등급 구분 점수에서 폭이 좁아지면서 2021학년도 수학(가)형 130점에서 2022학년도 수학 1등급 구분 점수 137점으로 7점, 2등급 구분 점수에서 비슷해 진다. 수학의 경우, 1등급 전후에서도 여전히 변별력이 높다.
(2) 사회 / 과학탐구
2022학년도 수능이 통합 수능으로 바뀌면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총17개 과목에서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응시 구분을 폐지했으나 주요대학의 자연계열 과학탐구 과목 또는 과학탐구Ⅱ 과목 응시 지정으로 인해 2021학년도 수능과 응시 비율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사회탐구는 과학탐구에 비해 쉽게 출제되어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법은 1등급 구분 점수가 원점수 50점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과 동일해 최상위권 변별력이 하나도 없다.
사회탐구 영역에서 응시 인원이 많은 생활과윤리, 사회문화 만점자 수는 2021학년도 수능에 비해 생활과윤리 –1,493명, 사회문화 +459명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명과학Ⅰ 만점자 수가 -600명, 지구과학Ⅰ 과목의 만점수 –349명으로 줄었다.
사회/과학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과목별로 차이가 나타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 리가 크게 존재한다. 사회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정치와법 63점에서 윤리와사상/사회문화 68점까지 최대 5점 차이 나고, 과학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Ⅰ/물리학Ⅱ 68점에서 지구과학Ⅱ 77점까지 9점 차이가 난다. 사회/과학탐구 구분 없이 탐구 영역을 반영할 경우, 선택 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정치와법 63점에서 지구과학Ⅱ 77점까지 최대 14점이 벌어질 수 있다.
2. 2022 정시 지원 전략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원점수 충격에서 헤어나야 한다. 정시 전형에서 원점수는 활용되지 않는다. 자신이 받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제대로 분석하고 수능을 치른 다른 수험생보다 얼마큼 유리하고 불리한 지를 파악한 후에 자신의 정시모집 목표 대학학과에 지원 및 합격 가능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2022학년도 정시모집은 통합 수능 첫 시행, 주요대학 정시 모집인원 증가, 약학과 학부 모집 전환 등으로 다양한 입시 변수가 존재한다.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 어느 해 보다 눈치 지원이 심하고 요행을 바라는 묻지마 지원이 경쟁률과 합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시와 달리 자신의 성적표를 손에 쥐고 가나다군별 3회 지원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안정, 적정, 도전 지원으로 분산 지원하고 추가 합격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한 지원 선택이 된다.
정시 지원에서 4년제 일반대학을 기준으로 가군, 나군, 다군 3개 군에서 각 1회씩 총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할 대학·학과가 어느 모집군에 속해 있는지 확인하고 모집군별 특징을 파악하여 지원에 참고해야 한다. 모집 인원이 집중되어 있는 군은 가군과 나군으로 중상위권 대학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지원가능점수가 상위권부터 적절하게 분산되어 있다. 따라서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2021학년도에 비해 상위권 변별력이 높고 정시 모집인원이 크게 증가해 합격 가능성 예측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처음 시행된 통합 수능의 결과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 형태는 예년과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
다군은 가군과 나군에 비해 합격 가능성 예측이 다소 어렵다. 모집 인원과 선호도 높은 상위권 대학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과 충원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군의 경우에 상위권 학생들은 각 대학의 상위권 학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으며, 하위권 학생들은 추가 합격을 노리고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다군 대학·학과의 합격 점수 편차는 가군, 나군에 비해 큰 편이다.
정시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능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 진단이다. 즉, 수능 영역별 조합 및 가산점, 수능 영어 절대평가 반영 방식, 표준점수 등 활용 지표 등에 따른 유·불리를 점검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해당 정보를 토대로 나의 점수 기준 합격 가능 대학 선을 가늠해보고, 실제 대학별 반영 방식을 적용했을 때 합격 가능성을 세밀하게 검토할 수 있다. 모든 대학이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성적을 동일하게 반영하지는 않으며, 한 대학 안에서도 모집단위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다. 따라서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영역별 조합을 반영하는 대학 및 모집단위를 찾아야 한다.
영어영역은 대학마다 다양한 영어등급 환산점수가 활용된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시행되어 9개의 등급만 부여되기 때문에 같은 등급일 지라도 대학에서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따라 총점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다. 영어 등급별 가감점을 실시하는 경우와 점수 합산 방식으로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환산점수에서 차이가 있다. 대체로 영어 등급별 가감점을 적용한 대학이 상대적으로 영어 영향력이 작다.
정시 지원에서 검토해야 할 핵심 자료는 대학·학과의 예년 입시결과 자료이다. 입시결과의 종류로는 수능 성적, 경쟁률, 추가합격 순위 등이 있다. 입시결과를 통해 대략적인 대학·학과의 지원 및 합격 결과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대학·학과의 입시결과를 알아보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최근 3개년에 걸쳐 경쟁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 올해도 해당 대학(모집단위)에 대한 학생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입시결과 자료는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발표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에서도 대학별 전년도 전형결과를 열람할 수 있다.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 형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예년 입시결과 활용에 제약이 따르지만 지난 3년간의 성적 결과 추이 분석을 통해서 합격선이 상승하는지, 하락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신설, 학과통합, 학과분리 등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약학과의 경우, 지난해까지 약학전문대학으로 모집했기 때문에 예년의 경쟁률, 입시 성적 결과, 추가 합격 예비 순위 등의 정보가 전무하고, 입시기관별 배치점수가 올해 처음 나오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학과통합 또는 학과 분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학과 변동 내용을 추적해야 수집한 과거 입시 결과를 제대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
지금부터 여러 입시기관별로 온·오프라인을 통한 정시 최종 입시설명회가 시작된다. 부족한 수능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정시 정보전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여러 입시 설명회에 참여하고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다만, 설명회에서는 최상위권 또는 주요대학에 관련된 내용만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의 수능점수와 목표대학에 맞는 맞춤 정보를 찾아 정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