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성장기 아이들은 글을 쓰면서 논리력과 표현력, 창의력을 배양하고, 끝까지 글을 썼을 때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에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자신의 생각을 글을 통해 표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글쓰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글쓰기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어렵다고 생각할까.
글로벌 교육 문화 기업 비상교육이 지난 6월 한 달간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을 통해 초등 학부모 528명을 대상으로 ‘글쓰기 지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이 넘는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있어 글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자녀 교육에서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 ‘매우 그렇다’가 63.8%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으며, ‘그렇다’(29.0%)가 뒤를 이었다. 이어 ‘보통이다’(4.9%), ‘그렇지 않다’(2.1%), ‘전혀 그렇지 않다’(0.2%)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92.8%가 자녀를 가르치는 데 있어 글쓰기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이 글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기대하는 글쓰기 효과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66.3%가 ‘자기 표현력 향상’을 꼽았다. 이어 ‘사고력 향상’(13.6%), ‘창의력 향상’(9.8%), ‘문제해결력 향상’(5.5%), ‘자존감 향상’(3.0%), ‘학습 성적 향상’(1.7%) 순으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머릿속 지식과 생각들을 다양하게 풀어놓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표현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자녀 교육에서 글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학부모들이 자녀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자녀들은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는 글쓰기를 좋아하나요’라는 물음에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고, ‘그렇지 않다’는 26.5%로 조사됐다. 이어 ‘그렇다’(15.3%), ‘전혀 그렇지 않다’(10.2%), ‘매우 그렇다’(8.0%) 순으로 나타나 학부모와 자녀 간 글쓰기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자녀가 주로 쓰는 글의 종류는 ‘일기’가 42.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감상문’(24.2%), ‘기록문’(16.1%), ‘편지’(9.7%), ‘기타’(7.8%) 순이었다. 글쓰기 지도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숙제 등 필요한 경우에 지도한다’가 31.4%의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이어 ‘자녀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지도한다’(20.8%),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도한다’(18.6%), ‘지도한 적이 거의 없다’(11.6%), ‘가끔 생각날 때마다 지도한다’(9.3%), ‘거의 매일 규칙적으로 지도한다’(8.3%) 순으로 많았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쓴 글을 지도할 때 무엇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을까. ‘자녀의 글쓰기에 주로 지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더니 ‘맞춤법 및 문법’(23.3%), ‘어휘 및 표현’(21.8%), ‘주제 및 소재 선택’(19.9%), ‘글의 구성’(17.6%), ‘글에 대한 평가 및 감상’(14.4%) 순으로 조사돼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다. 자녀 글쓰기 지도 과정에서 특정 영역에 쏠린 것이 아닌, 맞춤법과 문법을 비롯해 어휘, 주제 선정, 글의 구성 등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쓰기 지도 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글쓰기 지도하기’(38.1%)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으며, ‘즐겁게 글쓰기 시작하기’(28.4%), ‘글쓰기 과정에서 개입 및 지도하기’(16.3%), ‘글쓰기 후 평가 및 지도하기’(8.9%), ‘글의 종류 및 주제 제시하기’(8.0%) 순으로 집계돼 아이들이 꾸준하게 글을 쓰도록 하는 부분과 즐거운 마음으로 글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현 맘앤톡 운영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있어서 글쓰기의 중요성에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글쓰기 지도 과정에서 아이들이 꾸준하고 즐겁게 글을 쓸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모와 친구, 형제자매 등 함께 글을 쓰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글쓰기에 대한 지루함이 줄어들고, 흥미를 유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