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5
  • 메타인지학습전략 #8. 시험은 혼자서, 공부는 나눠서
  • 우리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래 학습법 중에서 우리 아이는 어떻게 공부하는지 점검을 해 보자. 강이철 경북대 교육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학습의 유용성이 가장 높은 학습법은 인출연습과 분산연습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요약하기, 강조하기, 기억술, 심상법, 재학습 등의 학습 기법은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인출연습과 분산연습이 가장 유용한 학습기법으로 나타났다. 인출연습으로 쪽지시험을 치르는 동안 정확한 답을 뇌에서 꺼내지 못하면 누구나 ‘아 다시 확인해 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인출연습은 학생들이 뇌에서 지식을 잘 조직하고 처리해 보다 나은 학습효과를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인출연습을 하는 것보다 반복공부를 계속하는 편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수업 시간 혹은 수업을 끝낸 후 필기하기도 도움이 된다. 짧은 글을 작성하는 과제든 보기에서 고르기 등 연습시험을 거치게 되면 학습 내용은 더욱 오래 기억된다. 따라서 문제의 답이나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다시 끄집어낼 수 있도록 스스로 피드백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분산학습은 학습을 여러번 나눠서 하는 것이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특히 지식의 장기 기억에 효과적이다. 간격이 길수록 더 효과적이다. 학생들은 한번 배운 지식을 학습 직후에는 약 20% 정도를 잊어버리고, 하루가 지나면 약 60%를 그리고 30일이 지나면 80% 정도를 잊어버린다. 30일간의 간격을 두고 배운 지식을 다시 인출하도록 훈련한다면 장기 기억에 저장되는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 전날 벼락치기 공부를 하거나 며칠간 몰아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공부 연습을 분산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 항상 일정한 시간을 확보해두어야 한다.

     

    문제는 배운 것을 익히는 데 급급한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어떤 학습전략이 가장 효과적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반복 읽기와 같은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뇌에 저장된 지식의 기억을 꺼내는 인출전략을 활용하는 학생들조차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 공부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 중에는 비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쓰고 있음에도 스스로 과대평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자신감을 잃게 되어 결국에는 비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경북대 강이철 교수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학습 전략은 강조하기, 요약하기, 반복하기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들은 인출연습, 분산연습은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학생의 학업 성취도 수준에 상관없이 70% 정도의 학생이 유용성이 낮은(하) 전략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효과가 낮은 학습전략을 사용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첫째, 학습전략의 효과성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 현장에서 학습전략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 뿐 아니라 교사들이 그 효과성을 체계적으로 배워 교수법으로 활용할 기회가 적다. 둘째, 많은 학생들이 자신은 효과적인 전략을 쓰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하지 않거나 학습을 단순하게 인식해버려 성취도와 상관없이 자신이 현재 구사하고 있는 학습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잘못 인식해 버린다. 셋째, 인출 연습, 분산연습 등 효율성이 높은 학습전략을 사용하려면 학생들이 보다 정교하게 학습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특정 학습전략을 사용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든다고 판단해버리면, 아무리 효과적인 학습전략이라고 해도 굳이 학생들은 선택하지 않으려고 한다. 익숙한 학습전략이 더 편안하기 때문이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돈의 본질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성적을 위한 공부라면 초치기, 분치기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생학습의 시대, 정답이 없는 시대가 되면서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개인의 과업이자 즐거움이 되었다. 어릴 때 공부법이 평생을 간다면 지금 바로 고쳐주어야 하지 않을까.

     

    <메타인지학습 핵심노트8>

    벼락치기는 모래성과 같다. 열심히 몰아서 공부하기보다 짬짬이 자주 공부하자. 뇌에 더 오래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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