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으로 본 고 1~2학년 입시 준비 전략
  • 교육부가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보면 수시 학생부(교과 및 종합) 전형과 정시 수능 전형 중심의 양강 구도에 수시 논술 선발이 유지되면서 전형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학별로는 2023학년도(현재 고3) 입시와 달라진 사항이 생긴 만큼, 대학별로 변경된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의 도움말을 통해 2024학년도 대학입시 특징과 입시 전략 등을 알아봤다. 

     

    ▲수시모집, ‘고1부터 교과 기본 역량 다져야’…정시모집, ‘수능 성적 여전히 중요’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지역 균형, 학교장 추천 등)에서 고교별 추천 가능인원이 확대된다. 서울시립대(8명→10명), 숙명여대(3학년 재적 여학생 수 10%→제한 없음), 연세대(3학년 재적 학생 수 5%→10명) 등이다. 고교에서는 희망 대학과 성적순으로 추천 대학을 결정하므로 교과 성적 관리가 목표 대학을 추천 받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가톨릭대를 비롯해 국민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한국외대는 2024학년도 수시 학생부교과 반영에서 처음으로 진로선택과목을 성취도 환산점수로 반영한다. 대부분 대학이 진로선택과목을 교과 성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과 함께 진로선택과목의 성적 관리도 중요하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자기소개서 폐지를 꼽을 수 있다. 그간 서류평가 과정에서 자기소개서 내용을 학생부와 연계 해석하고, 활동에 대한 인과관계, 영향 및 변화 등을 추가로 파악해 왔다. 자기소개서 폐지로 학생부의 진로 및 동아리 활동, 교과 수업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이 더 중요한 평가 자료로 쓰이게 된다.

     

    수시모집 논술전형은 2024학년도 대입에서도 유지된다.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을 비롯해 38개 학교에서 1만121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근 논술 전형은 논술고사의 반영 비율을 높이는 추세인데, 2023학년도 건국대, 덕성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항공대에 이어 2024학년도에는 경희대, 동덕여대, 이화여대가 논술 100%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재학생 입장에서는 학생부와 수능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저학년 때부터 논술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소장은 “인문은 주로 국어와 사회교과를, 자연은 수학과 과학교과를 중심으로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교과에 대한 기본 역량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도 예년 기조를 이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다소 완화된다. 고려대는 수시 인문계열 학교추천전형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3개 영역 등급 합6’에서 ‘합7’로 낮추고, 학업우수전형 일부 모집단위는 ‘4개 영역 등급 합7’에서 ‘합8’로 낮추며 탐구 1개 과목만 반영한다.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홍익대 등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한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은 여전히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며, 주요대학은 모집인원의 40% 이상을 유지한다. 다만,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하거나 영어 등급 구분 점수 조정으로 전형 계획에 변화를 준다. 가톨릭대, 광운대, 덕성여대, 한양대 등의 대학은 그간 수학 선택과목과 과학탐구에 부여했던 가산점을 폐지한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고1부터 수업 중요, 내신 관리해야…수능 공부에 적정 시간을 안배해야

     

    그렇다면 현재 고등학교 1~2학년은 대학 진학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정규 교육과정인 학교 수업이 중요하다고 이 소장은 강조했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선발인원 27만2032명 가운데 85.8%인 23만3869명을 학생부 위주로 선발한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에 67.9% 해당하는 것이다. ‘대입공정성강화방안’으로 학생부 미기재와 미반영 사항이 늘면서 비교과보다 교과 관련 지표가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특히, 고 1~2학년은 중간고사 이후 1학기 수행평가와 기말고사 등 남은 교과 성적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조언이다. 재학생은 수시모집에서 3학년 1학기 과정까지 학생부교과 성적이 반영되는데, 2024학년도 대입에 해당하는 고2는 아직 3개 학기가 남은 만큼, 학생부 교과·비교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아울러 주요 대학 정시 확대와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공부에도 시간을 쏟아야 한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른 성적이 뛰어나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없어서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고 1~2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나 고3이 되면 수능을 준비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수능은 단 기간에 원하는 만큼의 성적 향상이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1~2학년 과정에서 수능 1개 영역이나 1개 과목을 먼저 시작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등급을 유지한다면 고3에서 정시 수능 목표점수와 수시 최저학력 기준 달성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는 게 이 소장의 조언이다.

     

    고2 여름방학이 되면 수시 학생부와 정시 수능을 모두 준비하는 경우에 자신에게 유리한 모집 시기와 강점 전형요소를 파악하고 준비 시간과 집중도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소장은 “중간고사가 끝난 고2는 학생부와 수능 가운데 어떤 선택이든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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