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씽킹 학습법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주얼씽킹 학습법이 내용 이해, 정리, 기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뇌 사용으로 인해 창의성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효과적인 학습법이 왜 이제야 적용이 되었을까요? 사실 비주얼씽킹 학습법은 완전히 새로운 학습법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이루어졌던 이미지를 활용한 학습법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활용한 학습법이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Pavio가 주장한 이중부호화 이론을 근거합니다. Pavio에 따르면 언어적 자극과 비언어적 자극은 우리의 뇌에서 다른 채널로 처리가 됩니다. 다른 채널로 처리된 정보는 독립적이지만 서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채널로만 저장되는 것보다는 두 개의 채널로 저장되어 있는 정보가 기억을 인출하는 데 더 쉬운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이라는 언어 정보가 그림과 함께 기억된다면 언어 정보가 기억이 되지 않을 때에도 집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것과 상호작용을 한 “집”이라는 언어 정보를 함께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 단어를 암기할 때도 글자만 공부하는 것보다는 이미지와 함께 공부하면 기억이 오래갑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이미지 학습법과 비주얼씽킹 학습법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이미지 학습법은 주로 단어나 개념을 기억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주얼씽킹 학습법은 단어나 개념에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글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시각적 사고를 활용하여 추상적인 글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해 나가면서, 글에 대한 내용의 이해까지 심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기억의 효과는 글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효과일 뿐입니다. 이렇듯 비주얼씽킹 학습법은 짧은 내용은 물론 긴 글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과서 학습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들은 비주얼씽킹이 시간만 오래 걸리고 학습의 효과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주얼씽킹으로 학습의 효과를 본 학생들은 어떻게 활용을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글에 나타난 추상적인 개념을 나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생각이 들어갔기 때문에 단순히 핵심 내용만 요약했던 방법보다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용을 정리할 때 말풍선, 간단한 표와 그림 등으로 표현했기에 복습할 때 한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는 텍스트로만 기억하던 전과 달리 글과 함께 이미지나 상황을 떠올림으로써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생명의 유전 단원은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비주얼씽킹으로 정리하니 내용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영어 역시 지문을 읽고 간단하게 지문의 내용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며 문장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영어 단어를 외울 때에는 비주얼씽킹을 활용해 연상하며 외우자 빨리 암기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
위의 학생들을 보면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베끼는 방법으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어떤 것이 핵심 내용인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머릿속에서 한 번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이해한 핵심 내용을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이해를 더 심화시켰습니다. 그리고 비주얼씽킹으로 정리한 것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반복 학습과 연상 활동을 통해서 심층적인 이해에 도달하도록 공부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요?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비주얼씽킹으로 학습을 하고 나면 자신이 정리했던 내용이 한 눈에 떠오른다고 합니다.
비주얼씽킹을 활용하여 수업에 더 집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업 전에 교과서를 보면서 미리 질문을 만들고 질문에 대한 답을 비주얼씽킹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하고 자신이 정리한 비주얼씽킹을 보면서 자신에게 설명을 해보는 것이죠. 자신이 정리한 비주얼씽킹을 보면서 설명해 나간다면 무엇을 이해했는지 이해 못했는지도 스스로 파악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러한 공부 방법을 적용하다 보면 수업 시간 선생님의 설명이 머릿속에서 비주얼씽킹으로 바로 정리되기도 합니다. 즉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잘되는 것이지요.
비주얼씽킹으로 내용을 이해했다면 혼자만의 활동으로 끝내지 말고 친구에게 설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주얼씽킹은 혼자 학습할 때보다 함께 공부할 때 효과가 배가 됩니다. 말로만 설명하다 보면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비주얼씽킹을 활용하여 설명을 하면 이해가 빠르게 됩니다. 설명하는 사람은 복습이 되고 듣는 사람도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니 서로 도우면서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들을 때에는 나와 무엇이 비슷하고 다른지를 비교해 보면서 친구의 설명을 들어보세요. 혼자서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친구의 비주얼씽킹을 통해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비주얼씽킹에는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다르게 표현한 것을 찾으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비주얼씽킹을 통해 문학 수업을 들은 학생은 이런 소감을 남겼습니다.
“팀별로 가사 작품을 표현한 것을 공유하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내용이 다르게 표현된 것을 보며 의미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른 친구들이 표현한 것을 보며 가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지금까지 비주얼씽킹 학습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학습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비주얼씽킹 학습법은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어려운 내용을 만나면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비를 넘긴다면 어느 순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글의 내용이 바로 머릿속에서 비주얼씽킹으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처음에는 목표를 높게 잡지 말고 쉬운 개념이나 짧은 글부터 비주얼씽킹으로 의미를 이해하는 경험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시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비주얼씽킹 학습법의 고수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출처: 비상교육 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