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전환’ 달라지는 초등 교과서의 변화 및 학습 포인트 ③ 과학
멀티미디어를 통해 구현한 ‘살아있는 교과서’
2022학년도 초등 3~4학년 검정 과학 교과서는 개정 교육과정에 제시된 과학적 사고력과 과학적 문제 해결력 등 5개 핵심 교과 역량을 기르는 것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등 변화된 교육 환경 속에서도 원활한 학습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 실험실에 가지 않더라도 실험실과 동일한 환경에서 가상 실험을 할 수 있게 디지털 교구와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배양
학습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먼저 인지한 후 스스로 학습 계획과 목표를 설정해 학습하는 것을 뜻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은 이번 검정 교과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검정 교과서는 학생의 시각에서 본 도입단계부터 학습을 마치는 정리단계까지 공부하고 싶은 내적 동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단원을 시작하기 전에 궁금한 점을 스스로 생각하며 호기심을 키우고, 공부할 내용을 확인하고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는 다양하고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고, 탐구 활동 중심으로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짜였다. 단원의 마무리는 단원에서 공부한 내용과 개념을 정리하고 해당 개념을 되돌아보며 학생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정리하기’와 ‘스스로 확인하기’ 등의 구성이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 학습자 흥미 및 학습 동기 유발
단원 도입부마다 학습자 시각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동화와 삽화를 활용했다. ‘자석의 이용’ 단원 도입부에는 자석의 성질을 이야기의 주인공이 몸으로 느끼는 내용을 읽고 학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학습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창의·융합 문제 상황에서는 단순하게 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만화 형태로 안내함으로써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 뿐만 아니라 교과서를 활짝 펼쳐 보면서 개념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 ‘펼쳐보기’를 비롯해 조사 활동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힌트를 숨겨 놓은 ‘뜯어보기’, 학습 개념을 완벽하게 정리하기 위해 개념 정리 내용을 연필로 칠하면 글자가 나타나는 ‘칠해보기’ 등 이러한 새로운 구성은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준다.
▲ 놀이를 통해 기르는 과학적 탐구능력
과학의 경우 주로 실험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내년에 사용되는 검정 교과서는 관찰과 분류, 실험 등 일반적인 활동과 더불어 조사 활동, 카드를 이용한 활동, 놀이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주변의 물질을 상태에 따라 분류하는 학습의 경우 말판 형태의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함으로써 배운 내용을 재미있게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바닷가 지형의 특징을 알아보는 과정에서는 바닷가 지형 카드를 이용한 놀이를 통해 학습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실험 관찰’은 아이들이 탐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워크북 형태로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활동의 결과를 작성해야 하는 공간만 있던 기존 교과서를 보완해 탐구 활동의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그림 및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로 인해 완성도 있는 탐구 활동이 가능해진 데다 필요한 결과만 적을 수 있도록 구성된 만큼 학습자의 필기 부담도 줄어들었다.
▲ 실생활에서 만나는 과학
실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위와 고무줄, 클립, 액자 등을 관찰하고, 물질의 기능과 성질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릇처럼 종류가 같은 물체라도 어떤 물질로 만드는 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부분도 눈에 띈다. 기체를 다룬 단원에서는 공과 막대풍선을 예시로 들어 학습한 개념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삽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 극대화
검정 과학 교과서는 풍부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을 통해 역동적인 학습 환경을 마련하는 데에도 무게를 뒀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교과서 학습을 돕는 탐구 영상을 비롯해 교과 개념 영상,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만화 영상 등으로 구성하고, 교과서에서 학습한 개념을 디지털로 직접 조작해보면서 체험할 수 있는 조작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이와 더불어 과학 디지털교과서는 서책 교과서와 상호 보완적인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는데,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가 담길 예정이다.
▲ 과학 교과서 학습 방향과 효과적인 공부법은
그렇다면 새로워진 검정 과학 교과서는 어떤 방향으로 학습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차시마다 학습 목표가 존재하는 만큼,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하면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오민영 비상교육 과학 교과서 개발 수석연구원은 “교과서에 학습 성취 기준이 제시된 데다 차시마다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개념을 짚고 넘어가고, 단원 마무리에서는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만큼 학생 스스로 직접 목표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검정 교과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자료를 접하며 핵심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